뱀장어 양식.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뱀장어 양식.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가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 쾌거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7일 어미 뱀장어로부터 인공 2세대 뱀장어 10만여마리를 얻는데 성공해 일본 다음으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완전양식기술은 수정란으로부터 부화시켜 기른 어린 뱀장어를 어미로 키워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단계까지의 기술을 뜻한다. 수산과학원은 2012년 인공종자 실뱀장어를 키워낸 뒤 4년간 육성 과정을 통해 어미 뱀장어에서 2세대 뱀장어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뱀장어 생산액은 약 2500억원(9000톤)으로 양식어류 중 넙치(504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하지만 자연산 실뱀장어 확보가 어려워 양식에 사용되는 실뱀장어 6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 뱀장어 성어도 약 1500톤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최근 뱀장어는 어획량 변동이 심해 공급량과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비하는 극동산 뱀장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국제 무역거래 제한 품목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인공생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수부는 향후 실뱀장어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해 현재 국내 수입 물량(실뱀장어 20톤)을 직접 생산하게 되면 약 4000억원의 경제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해 4조원 규모의 세계 실뱀장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연구 역량을 총동원해 2020년까지 인공 실뱀장어의 대량 생산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예정"이라며 "뱀장어 대량생산 기술을 어업인에 보급해 양식 어가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수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