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EU 회원국 도미노식 탈퇴 우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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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
독일 dpa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의 극우정당인 슬로바키아국민당(SNS)이 다음 주부터 ‘슬렉시트’(슬로바키아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마리안 코틀레바 SNS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침몰하는 유럽연합을 떠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밝혔다. 슬로바키아에서 국민투표가 개시되려면 국민 35만명으로부터 청원 서명을 받아야 한다.
2004년 EU에 가입한 슬로바키아는 네덜란드에 이어 오는 7월1일부터 6개월간 EU 순회 의장국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슬로바키아마저 국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더해질 전망이다.
이에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파괴와 증오는 늘 허사로 끝난다”며 야당인 SNS에 책임감 있게 행동해 줄 것을 촉구했다. 다만 “많은 유럽인들이 EU의 이민정책을 반대하고 경제정책에도 불만이 많다”며 EU에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U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유럽 각국의 극우정당에서 잇따른다.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승리! 내가 여러 해 동안 요구했듯 프랑스에서 똑같은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며 프렉시트(Frexit)를 주장했다.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도 성명에서 “우리는 국가와 재정, 국경, 그리고 이민 정책을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한다”며 넥시트(Nexit) 국민투표를 벌이자 주장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극우정당 북부리그의 마테오 살비니 당수가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영국처럼 유로존에 편입되지 않은 덴마크에서는 덴시트(Denxit), 민족주의 세력의 힘이 센 체코에서는 첵시트(Chexit)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지난해 의회에서 유로존 탈퇴 청원이 제기된 핀란드와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보수정당이 집권한 폴란드도 ‘EU 탈퇴 국가’ 대열에 합류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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