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연세대 교수. /사진=뉴시스
마광수 연세대 교수. /사진=뉴시스

마광수 교수가 정년퇴임한다. ‘즐거운 사라’ 등의 소설로 외설논란을 겪었던 마광수 연세대 국문과 교수가 오는 8월말 정년퇴임해 학교를 떠난다. 마광수 교수는 퇴임을 맞아 언론인터뷰를 통해 그간 겪었던 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마광수 교수(65·현대문학)는 19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제목의 책을 내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성적 소재를 다룬 소설들을 연달아 내 논란에 휘말렸다. 1992년에는 ‘즐거운 사라’라는 제목의 소설을 발표했다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긴급체포를 당하기도 했다.


마 교수는 중간에 한번 해직당한 일로 명예교수도 되지 못하고 연금도 못받는다며 그간 겪은 일들로 고통스러웠음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실형 선고를 받은 전과자라서 정년퇴직 후에도 연금을 못 받는다. 남들보다 조금 먼저 교수가 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셈이다. 인생이라는 긴 코스의 마라톤 경기를 하는 도중에 장애물을 너무나 많이 만났다”며 교수생활 소회를 밝혔다.

마 교수는 과거 음란물 논란을 겪고 유죄확정까지 받은 데 대해 “개인적 자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성문제에 대해 툭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한시 바삐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작품관을 옹호하기도 했다. 또 “논(놀았던) 기간이 아주 길어 아주 적은 연금 몇 푼 갖고 살려면 생활고도 찾아올 거고. 하늘이 원망스럽다. 위선으로 뭉친 지식인, 작가 등 사이에서 고통받은 것이 너무나 억울해지는 요즘”이라며 자신을 고립시킨 사회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 교수는 자신의 작품 '즐거운 사라'를 발표한 뒤 음란물 제작 및 배포 혐의로 구속돼 1995년 유죄를 확정받았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사면복권된 그는 같은 해 학교에 복직해 다음달 정년퇴임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