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 브렉시트 리스크, 베팅이냐 현금이냐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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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전문가들조차 투자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의견이 엇갈린다. 과감한 베팅이 필요하다는 조언과 투자금을 회수해 당분간 현금을 보유하는 게 현명하다는 주장이 상충한다.
◆타이밍 보고 분산투자하라
전문가들은 두 가지 포인트를 짚었다.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과 해지하면 손해 보는 중장기 투자상품을 비롯해 채권, 예·적금 등 안전자산을 제외한 모든 투자자금을 아예 회수하는 것이다. 분산투자할 땐 금융시장이 주는 신호를 반드시 사전에 읽어야 한다. 즉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신호가 파란불일 때 베팅하고 빨간불이 켜질 것 같으면 서둘러 회수해야 한다.
신호는 어떻게 포착할 수 있을까. 시장의 충격을 역발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코스피지수가 1900대로 떨어진 현시점을 1차 충격이라고 가정하자. 2차 충격은 1800대, 3차 충격은 1700대로 추락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투자비중을 3단계로 나눠 코스피지수의 저점을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저점이라는 신호가 오면 과감하게 투자비중을 확대해 수익을 늘리는 전략이다.
임태호 기업은행 WM사업부 선임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 리스크가 상존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와 환율 등 투자시장은 언제나 사전에 신호를 주기 마련”이라며 “지금은 브렉시트 리스크에 매몰되지 말고 주가의 충격으로 전체의 흐름을 읽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타이밍을 예측하기 힘든 경우라면 안전투자상품을 제외한 모든 투자자금을 회수한 후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전략이다. 무리하게 도전하지 말고 관망세로 있다가 시장이 브렉시트 리스크를 흡수하면 신규 투자전략을 세우라는 얘기다. 누군가 높은 투자수익을 올렸다고 해도 자신의 포트폴리오 전략과 맞지 않는다면 미련을 두지 말자. 오히려 차근차근 준비한 후 다음을 노리는 게 투자손실을 줄일 수 있는 비결이 될 수 있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당장 투자하지 않으면 손실을 보게 된다는 인식을 버릴 때”라며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신호가 오기 전까진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껑충 오른 달러·금, 10% 이내 투자하라
브렉시트 확정 이후 오르는 분야는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상품이다. 투자자가 유럽과 신흥국에서 뺀 자금으로 달러나 금을 사들이면서 관련업종이 활황기다. 특히 달러와 엔화 등 환율이 요동침에 따라 환테크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개인투자자도 이 흐름에 동참해야 할까. 이 역시 전문가마다 의견이 달랐다. 브렉시트 이슈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은 투자적기라고 조언한다. 반면 단기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환율은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내림세를 반복하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
그래도 투자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좀 더 상황을 보고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투자규모는 전체 포트폴리오 10% 이내로 짜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한승우 팀장은 “개인이 금이나 환율에 직접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투자전략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그래도 금과 달러의 환차익을 노린다면 전체 포트폴리오 중 10% 이내에서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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