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5조4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고재호(61)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4일 소환한다.


고 전 사장은 앞서 구속된 남상태 전 사장(66·2006~2012년 재임)에 이어 2015년까지 대우조선을 이끌었으며 남 전 사장이 구속된 만큼 고 전 사장 역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4일 오전 9시30분 고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3일 밝혔다.

고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이끌며 5조4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이 임기를 시작한 2006년 3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한 해양플랜트 사업 등 500여건의 프로젝트를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 전 사장의 분식회계 혐의를 포착했다.


앞서 지난달엔 고 전 사장 재임기간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김 모 전 부사장을 수조원대의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관여 혐의로 구속했다.

특별수사단은 고 전 사장을 상대로 재임기간 분식회계를 김 전 부사장에게 직접 지시했는지, 조작된 회계로 사기대출을 받았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뉴스1 DB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뉴스1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