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 /자료사진=뉴시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 /자료사진=뉴시스

장하준 교수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브렉시트, 한국 경제현황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늘(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가지고 경제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장하준 교수는 이날 영국 브렉시트 문제, 전세계 공황, 한국산업 중국 잠식, 창조경제 논란 등 다양한 경제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장 교수는 영국 브렉시트에 대해 ‘엉망진창’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탈퇴를 두고 영국 현지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감지된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이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탈퇴과정을 철저하게 할 거라는 소식도 전했다.


이어 장 교수는 브렉시트 이후 한국은 물론 각국 증권시장이 요동치는 데 대해 “일희일비할 수 없다”며 “이혼을 해도 2년 동안 기간이 있다. 영국이 말하자면 이혼을 한 건데 장기적으로 세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독일, 미국 등 몇나라 빼고는 이전 소득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이미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상태임을 강조했다.

중국의 국내산업 잠식에 대해서는 “그런 산업잠식도 다 우리나라가 옛날에 다른 선진국들한테 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유럽 조선업이 망하는 큰 역할을 했다”며 이같은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미리 예상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면서도, 잘못에 대해서는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창조경제에 대해서는 “눈에 크게 띄는 게 없다”며 혹평했다. 장 교수는 창조경제가 “서비스 업종을 창조경제하고 동일시하는 잘못된 시각에서 디자인했다. 제조업을 너무 소홀히 했다”며 애초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예술·문화’만 창조가 있는 게 아니라며 서비스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 역시 창조경제 계획 안에 비중있게 담겼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