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과 물놀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건강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주의해야 할 이비인후과 질환을 소개한다.
비행기타면 귀가 먹먹 '기압성중이염',
◆비행기 여행 중 갑작스러운 기압의 변화로 기압성 중이염 발생

‘기압성 중이염’이란 외이도부와 중이강의 공기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점막이 충혈되거나 피가 나는 증상으로 비행기의 이-착륙시 급격한 기압 변화로 인해 이관(耳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나타나게 된다.


귀의 한 부분인 ‘중이’는 코와 연결된 이관을 통해 공기가 드나들면서 외부와 중이의 압력차이를 해소하게 되는데 평소 비염이나, 축농증, 중이염을 앓고 있는 경우는 이관의 기능이 떨어져 기압성 중이염을 유발하게 된다.

이 증상은 비행기의 이륙시보다는 대개 착륙할 때 나타나는데, 비행기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점차 기압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중이의 압력 상태는 계속 저압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비행기뿐 아니라 기차를 타고 터널 속으로 들어갈 때나 엘리베이터가 하강할 때, 잠수할 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환서 전문의는 “기압성 중이염은 급격한 기압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대개는 이관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자발적으로 호전된다”며, “비행기 탑승 전 껌을 씹거나 물을 마셔 귓속의 이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코를 막고, 막힌 코로 공기를 내보내 이관을 열어주는 것도 기압성 중이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또한, 이 원장은 “평소 앓고 있는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다면 여행 전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고, 적절한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면 건강한 여름 휴가를 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귓속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면 외이도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외이도염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7~9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전체 환자 가운데 10대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평소 10대 청소년들이 장시간 이어폰 사용 등으로 귓 속에 이미 작은 상처나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쉽게 세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고막이 막혀 있기 때문에 귀에 물이 들어와도 고막 안 쪽에 있는 중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물이 직접 닿는 외이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염된 물이 유입되거나 물을 제대로 빼내지 못하고 방치했을 때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외이염은 보통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성분이 섞인 점액을 귀에 넣거나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비교적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므로, 물놀이 후 귀에 가려움증, 동통, 이충만감, 청력감소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형진 원장은 “여름철에는 기후가 습하고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하는 사람이 늘어 외이도에 세균 감염이 많이 발생한다”며 “물놀이 후 귓속에 남아 있는 소량의 물은 체온으로 자연히 증발해서 없어지기 때문에 무리하게 면봉으로 닦아낼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