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성폭행 혐의 수사. /자료사진=뉴시스
강정호 성폭행 혐의 수사. /자료사진=뉴시스

강정호가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혐의가 입증되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규정에 따라 중징계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지난달 시카고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당해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시카고 지역지 '시카고트리뷴'은 5일(현지시간) 강정호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된 수사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팅 앱으로 만난 여성을 자신의 호텔 숙소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여성은 성폭행 진단검사(rape kit)를 받고 경찰에 강정호를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가 입증되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중징계를 피하기 어렵다. 현지 언론들은 사법처리가 되기 전에 메이저리그 사무국 징계가 먼저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MLB사무국과 메이저리그선수노조(MLBPA)는 지난해 8월 '가정폭력·성폭력·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발표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을 엄격히 처벌하기로 합의했다.

'가정폭력·성폭력·아동학대 방지 협약'이 발표된 이후 MLB사무국은 해당사건에 연루된 선수에게 사법처리 전에 징계를 내려왔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은 지난해 10월 여자친구의 목을 조르고 총을 발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미국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채프먼을 기소하지 않았지만 MLB사무국은 3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밖에 지난해 11월초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사법처벌을 면한 호세 레예스(콜로라도 로키스)도 5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레예스는 결국 구단의 방출통보를 받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외야수 헥터 올리베라 역시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아 8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도 혐의가 어느 정도 드러날 경우 사법처벌과 별도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