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판결. 필리핀 마닐라 중국 영사관 앞에서 오늘(12일) 시민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침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남중국해 판결. 필리핀 마닐라 중국 영사관 앞에서 오늘(12일) 시민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침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헤이그 국제중재재판소(PCA) 판결이 다가옴에 따라 주중 필리핀 대사관이 중국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에 신변 위협을 경고했다. 중국 주재 필리핀 대사관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며 정치 문제에 관한 공개적인 토론 혹은 논의를 삼가달라"고 권고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치와 관련한 토론에 가담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대사관은 중국에 머물 경우 항상 여권을 소지하고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어떠한 위협이라도 느끼면 즉각 대사관과 중국 경찰에 신고할 것을 충고했다.


국가주의 성격을 띤 항의 시위는 중국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로 정부의 암묵적인 후원을 토대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중국 시위대가 자국과 영유권 분쟁에 휘말린 상대국 시민과 자산을 공격한 일도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 대사관은 이날 오전부터 평상시보다 훨씬 강력한 수준의 경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사관은 현재 20명이 넘는 중국 경관이 경비를 서고 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차량이 대사관을 둘러싼 상태다.
여기에는 군중 통제용 장벽 자재가 담긴 2개의 운반차도 포함돼 당국이 대사관 인근에서 항의 시위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리핀은 앞서 자국령으로 주장해온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 암초를 중국이 2012년 실효지배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유엔해양법조약(UNCLOS) 위반'이라며 2013년 PCA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판결은 우리시간으로 오늘(12일) 오후 6시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