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회원 500만명 돌파.

‘하나멤버스’의 돌풍이 거세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앞으로 제2의 한류금융 주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돌풍을 예고하더니 올 1월부터 매달 50만명 이상의 회원수를 모집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10월6일 출시 39일 만에 회원 100만명을 유치하더니 올 1월 200만, 3월 300만, 5월 400만 돌파에 이어 지난달 27일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회원수가 늘어난 것은 금융권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하나금융 시연회.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 시연회.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포인트, 현금화… ATM에서 출금

하나멤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흩어진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월 최대 5만 하나머니의 적립이 가능한 1Q 신용카드 등 그룹 내 관계사의 상품 가입과 서비스 이용에 따라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OK캐쉬백 등 다른 포인트와 교환, 합산해 전국 KEB하나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즉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또 ‘하나머니 1클릭’ 서비스로 모든 카드가맹점에서 하나머니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수수료 없이 내 계좌로 입금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전화번호만 알면 지인과 ‘하나머니’를 주고받을 수 있다. 하나머니 1클릭 서비스는 하나카드 결제 시 하나머니 사용여부를 핸드폰 메시지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고객의 편의성을 위한 하나멤버스 모바일앱도 꾸준히 업그레이드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하나멤버스 출범 이후 모바일앱 사용 편리성 증대를 위해 바코드 및 쿠폰을 메인화면으로 이동시켰다. 이를 통해 고객이 자주 찾는 GS25 등 편의점에서 더욱 신속하고 편리하게 하나머니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1클릭 서비스 사용조건 등 포인트 설정도 고객이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1머니 이상이면 전액 사용할 수 있도록 앱을 개선했다. 현재 하나멤버스의 ATM 현금 출금, 1클릭 서비스 등의 독창적인 기능에 대해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하나금융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조만간 타행계좌에서도 하나머니 충전이 가능하도록 도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하나금융과 거래가 없었던 고객이라도 쉽고 간편하게 하나멤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10만명 신규고객, 하나금융의 질주

하나멤버스의 또 다른 장점은 제휴처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OK캐쉬백, SSG페이를 비롯해 CJ ONE,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페이코 등 대형멤버십에서 포인트를 교환할 수 있다. 또 GS 25, KT CLiP, 삼성화재, 버즈빌, 다이소 등 생활밀착업종과 제휴해 이벤트 및 할인쿠폰 행사를 진행하는 등 하나머니 적립 및 사용처를 넓혔다.

현재 금융분야를 비롯한 에쓰오일 등 주유, 옥션·지마켓 등 온라인쇼핑몰, CU 등 편의점, 모두투어 등 다양한 분야의 100여개 업체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하나멤버스는 신규 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 강화 및 시장선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멤버스의 특별함은 신규고객 확보가 가능한 데 있다. 실제로 하나멤버스 회원 500만명 중 KEB하나은행 등 기존 금융그룹 내 관계사와 거래가 없었던 회원이 약 110만명으로 22%에 달한다.

무엇보다 신규고객 포함 500만 회원 대부분에게 그룹 관계사 상품 및 서비스의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하나멤버스 가입회원의 85%가 20~50대다. 앞으로 관계사간 상품과 서비스의 업셀링(Up-selling), 크로스셀링(ross-Selling)이 가능해진 셈이다.


하나금융 시연회.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 시연회.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멤버스 회원은 비회원 대비 활동고객 전환율이 2배, 월 카드 이용금액은 1.4배, 월 이용률은 1.8배 높다.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 역시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35만3000좌, 4369억원의 유치실적을 거뒀다. 또 계좌이동서비스(순유입 1위), ISA(가입자수 1위) 등 고객기반 확대경쟁에서 KEB하나은행이 경쟁은행 대비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는 데 하나멤버스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오는 9월 하나멤버스 이용자 6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및 개선점 등을 설문조사한 후 이를 기초로 하나멤버스 V2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멤버스 V2에는 이용 편리성 중심의 화면 개선과 자발적 사용을 유도하는 펀(fun)메뉴 등이 확충된다. 또 바코드 결제가맹점을 확대하고 전자지갑과 연계해 현금·통장·카드 등을 소지하지 않아도 하나멤버스 앱으로 상품 구입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결제기능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일본·대만 등 아시아로 눈 돌리다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를 해외에 진출시키기 위한 준비에도 한창이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권에 한류금융을 전파하겠다는 의도다. 우선 지난 4일 대만 주요 민영은행인 타이신국제상업은행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하나멤버스의 하나머니와 타이신은행의 포인트 교환을 통해 상호 제휴처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양 금융그룹 간 포인트 교환은 물론 하나멤버스 회원이 대만에 방문해 타이신은행의 제휴처인 패밀리마트 등에서 물건을 구입할 경우 바코드 결제 및 할인쿠폰 사용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타이신은행 고객이 한국방문 시 하나멤버스 제휴처인 GS25 등에서 바코드 결제 및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중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나멤버스의 해외진출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미래금융사업본부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개혁으로 하나멤버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금융회사의 숙원사업인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