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가 주식투자에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는 상황이다.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것이란 예측도 우세하다. 또 영국과 일본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주식으로 대변되는 위험자산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업황이 좋은 산업군을 구분하고 차별화된 실적모멘텀을 보유하거나 성장성이 열려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중국에게 잠식되지 않은 업종과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전략은 하반기를 노리는 투자자에게 팁이 될 수 있다.


[머니S 재테크-4] 하반기 '이 종목' 놓치지 마라

◆① IT·전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보다 경쟁력이 앞선 첫번째 업종은 정보기술(IT)·전자업종이다. 두 카테고리를 충족하는 대표적인 종목이 삼성전자다. 3D 낸드(NAN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Quantum dot)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IT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올 하반기에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 하반기에 분기당 7조5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3D 낸드와 올레드로 인해 하반기 영업이익 상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수석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전망이 밝은 업종은 단연 IT”라며 “3D 낸드와 올레드는 중국보다 한국이 앞선 기술을 보유해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업종은 중국이 추격했지만 이 분야만큼은 삼성전자가 우월한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에 메리트가 있다”며 하반기 주목할 종목으로 추천했다.

삼성전자 덕에 IT부품과 장비 등 관련주에도 낙수효과 기대감이 커졌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상승세를 이어 5만2000원선을 회복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낙수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며 “특히 디스플레이의 경우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해 관심대상으로 꼽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도 중국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이 바짝 추격 중이지만 아직은 경쟁우위를 가져 하반기 추천종목으로 꼽힌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수급개선 기대감도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는 미국과 독일, 중국 등 전세계 16개국에 16개 법인과 14개 사무소를 구축했다. 해외생산법인은 세계 최대반도체 수요처인 중국 우시·충칭이며 이곳에 거점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생산활동을 펼치는 상황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3분기 들어 D램 가격 안정화와 낸드플래시 시황 호전,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S 재테크-4] 하반기 '이 종목' 놓치지 마라

◆② 화장품: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중국보다 경쟁력을 갖춘 또 다른 분야는 화장품업종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입지를 굳히는 데 박차를 가하는 단계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LG생활건강도 K뷰티를 이끄는 주인공이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LG생활건강 ‘후’는 지난해 각각 1조원과 8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방화장품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중국에 수출됐고 이는 화장품업종의 동반성장을 견인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해외면세점 확대로 면세점과 해외화장품부문에서 각각 40%와 37% 성장했다”며 “전체 영업이익률은 18%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마진 면세점 비중 확대와 중국부문 수익성 개선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박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 기저효과로 실적이 오를 것”이라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9.5%와 23.6% 증가한 1조4280억원과 257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머니S 재테크-4] 하반기 '이 종목' 놓치지 마라

◆③ 철강: 포스코

2분기 실적 기대감과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철강주 역시 떠오르는 샛별이다. 철강 중에서도 포스코는 중국보다 기술경쟁력이 앞서 하반기 추천종목으로 꼽혔다.

국내 철강업체 주가는 지난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 계획이 구체화됐다는 소식에 그간 국내 철강업계를 괴롭힌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은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했다. 2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중국은 앞으로 5년간 철강 최대 1억5000만톤, 석탄 최대 5억톤을 감산할 계획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철강·석탄산업 과잉 생산능력 감축을 위한 회의’에서 올해 감산목표를 철강 4500만톤, 석탄은 2억5000만톤으로 제시했다. 또 철강업체 간 인수합병이 다수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선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얘기는 해마다 반복됐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계획이 구체적이고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지방정부가 나섰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철강재 공급과잉이 해소되면 철강재 단가가 올라 철강업체의 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6598억원을 기록한 포스코는 2분기 7252억원, 3분기 7837억원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철강업체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상반기 급등락을 경험했던 중국과 동아시아 철강 시황은 하반기에 안정될 전망이다. 국내 철강가격의 경우 올 하반기까지는 완만한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국내 고로사 마진도 점진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업체별로 실적모멘텀이 다른 만큼 업체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현대차 외에 해외자동차업체 등으로 고객이 다변화됐지만 현대제철은 그렇지 않아 마진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철강업체 중에서도 실적모멘텀이 뚜렷한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