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자료사진=뉴스1
청주시. /자료사진=뉴스1

충북 청주시 공무원들이 보조금 집행 부서 말단 공무원부터 고위직에 이르기까지 향응접대, 해외 경비 대납, 명절선물 등을 조직적으로 수수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공무원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시가 2015년 글로벌무역진흥협회에 지원한 보조금(수출지원사업) 서류를 넘겨받아 조사했다. 그 결과 보조금 3억3000만원 가운데 정산서류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1억원 상당이 부당하게 사용된 점을 추가 확인했다.

경찰은 이 협회 사무국장 A씨에 대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뇌물공여, 사문서위조 혐의로 입건해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14일 청주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됐다.


경찰은 A씨가 빼돌린 보조금 가운데 1200여만원 상당을 청주시 7급, 임기직 8급, 6급 공무원의 외유성 여행경비 지원과 향응접대 등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중국 현지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한 경비 수백만원을 협회 관계자에게 요구해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시 감사관실은 말단 공무원들이 외유성 여행경비 280만원을 받아 챙긴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로 관련 공무원과 금품수수 금액이 대폭 늘었다.


경찰은 현재 이들에 대한 법률 적용 등 처벌 수위를 놓고 막바지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