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스냄새. 지진 전조 현상. /사진=뉴시스(부산 소방안전본부 제공)
부산가스냄새. 지진 전조 현상. /사진=뉴시스(부산 소방안전본부 제공)

부산 가스 냄새로 시민들 사이에 지진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일고 있다. 어제(21일) 오후 부산 지역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빗발쳐 당국이 산업시설과 LNG선의 가스 누출을 긴급점검하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여전히 원인이 파악되지 않으면서 가스 냄새가 지진 활동 전조 현상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어제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부산 해운대구 중동과 남구 용호동·대연동, 동구 초량동·영주동 일대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170여건이나 접수됐다. 이에 경찰, 소방대원 등이 긴급투입돼 산업시설 등 가스배관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날 부산에 가스 관련 공사나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진 활동에는 동물들의 행동, 암석의 전기전도율 변화, 라돈 등 방사성 물질의 방출 등이 전조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관련 연구가 여러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왔지만 실용적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어 명확한 상관관계는 밝혀진 것이 없다.

라돈과 같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가스 배출도 지진 전조 현상으로 자주 보고돼 왔다. 지진 활동이 시작되면 암석이 쪼개지면서 함유된 가스들이 배출된다는 것이다. 2009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966년 이후 발생한 86건의 지진에서 125회의 라돈 방출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발생 지점 등에 따른 편차가 커 명확한 상관관계는 없었다는 것이 학계 결론이었다.


이번 부산 가스 냄새 사태도 라돈 등의 방출과 연관을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라돈은 방사선 붕괴로 방출되는 비활성기체로, 냄새와 색깔이 없어 확인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오늘(22일) 부산시청에서는 가스 냄새 원인파악을 위해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안전본부 등이 참여하는 대책회의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