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 정부도 맘대로 옮길 수 없다"… 수요시위, 한일 위안부 협상 강력 비판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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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왼쪽)와 더민주 양향자 여성최고위원 후보. /사진=뉴시스 |
위안부 소녀상은 한국정부도 못옮기다는 항의가 피해자들로부터 나왔다. 앞서 어제(9일) 한일 양국 위안부 협상이 열려 사실상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위안부 소녀상 철거 반대, 화해·치유재단 설립 철회 등을 요구하며 오늘(10일) 집회를 벌였다.
이날 위안부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연대집회 겸 1243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어제 열린 위안부 문제 한일 협상에서 일본이 또 소녀상 문제를 거론한데 대해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90)는 “소녀상은 국민이 세운 것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한국 정부도 마음대로 옮길 수 없다”고 밝혔다.
발언에 나선 김복동 할머니는 "정부가 우리를 얼마나 무시하면 국민들까지 나서서 반대하는데도 재단을 설립하냐"고 되물으며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법적으로 사죄, 배상하기 전까지 지원금도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정대협은 "지난해 12월28일 한일 합의 이후 8개월 동안 국민들은 물론이고 국제기구에서도 합의의 부당함을 언급하며 재고를 촉구해왔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합의를 밀어붙이고 기어코 화해·치유 재단 설립을 강행하고 있다"고 한일 위안부 협상을 비판했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해 12월 한·일 양국의 합의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달 28일 공식출범했다. 당시 합의에는 일본정부가 10억엔(약 108억원)을 출연해 피해자 지원 사업에 쓰기로 결정한 내용도 포함됐다. 한일 양국은 어제 열린 국장급 회의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해 사실상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은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주간으로 호주, 미국 등 전세계 15곳에서 연대집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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