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코스콤 '지문인증 솔루션', 시큰둥한 증권사
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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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사옥. /사진=머니투데이 DB |
◆ 증권사 관심 無… 코스콤 “아직 배포 초기”
지난 22일 금융IT 전문기업 코스콤은 공인인증서로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 접속할 때 비밀번호 대신 지문으로 인증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애플 iOS용 솔루션을 무료로 배포했다고 밝혔다.
코스콤은 이 솔루션이 지문인증과 기존 공인인증을 접목한 기술이라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마련한 ‘바이오정보 연계 등 스마트폰 환경에서 공인인증서 안전 이용 구현 가이드라인’을 준용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재규 코스콤 정보사업단장은 “비밀번호를 지문으로 대체함에 따라 로그인 할 때마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며 “주문 등 속도에 민감한 증권업무에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솔루션을 직접 받은 증권사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코스콤의 솔루션 배포 이후 국내 주요 13개 증권사에 문의한 결과 이들 중 코스콤의 솔루션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증권사는 단 1곳에 불과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이미 지문인증서비스를 도입했거나 코스콤 솔루션 외에 다른 생체인증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삼성증권은 지난 1일부터 지문인증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 합병절차를 앞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합병 이후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 도입은 차후로 미룬다는 입장이다.
이외 몇몇 증권사는 금융결제원과 바이오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 이르면 내년부터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새로운 생체인증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다른 증권사는 지문 대신 홍채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증시스템을 자체 개발 중이다.
다만 코스콤 관계자는 “지문인식 솔루션 배포 초기 단계인 만큼 증권사가 바로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사업 성패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증권사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몇 군데에서 관련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스콤은 옛 한국증권전산으로 한국거래소가 76.6%의 지분을 보유했다. 코스콤은 지난해 초 한국거래소와 함께 공공기관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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