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떨어지던 지난달 31일 낮 2시. 궂은 날씨에도 200여명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 몰려들었다. 경제주간지 <머니S>가 주관하는 ‘제3회 머니톡콘서트’ 강연을 듣기 위해서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이날 머니톡콘서트는 ‘행복한 100세 만드는 똑똑 투자법’을 주제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이 강연자로 나서 노후를 위한 생애설계와 주식, 부동산 분야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자리를 메운 참석자들은 20대 젊은층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년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이들은 강연자의 말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겠다는 듯 메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만큼 정년 후의 삶을 걱정하는 이가 많다는 방증이다.흔히 나이 들어서는 ‘돈이 효자’라고 한다. 돈 없는 노년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100세 시대’에 죽을 때까지 쓸 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100세시대 생애설계와 자산관리’를 주제로 강단에 선 강창희 대표는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결핍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3층 연금(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으로 은퇴 후 최소생활비부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상품가입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으로 ▲상품의 성격(저축상품 혹은 투자상품) ▲운용회사의 장기운용능력 ▲단서조항 ▲적합성 ▲세금·수수료 등 5가지를 꼽았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뉴노멀시대, 기업의 주인이 되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박영옥 대표는 현명한 투자법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성장할 수 있는 회사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투자 이후에는 내 회사라는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제품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은 코카콜라(음료), 질레트(면도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신용카드)에 투자했다”며 “버핏에게 100% 이상의 고수익을 안겨준 기업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견하거나 고전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은퇴준비를 위한 부동산 투자’를 주제로 강단에 오른 고준석 팀장은 “부동산투자의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입을 뗐다. 그는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에도 ‘지금이 부동산가격이 가장 높을 때’라고 했는데 지금 역시 마찬가지”라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다만 무리하게 대출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출금 규모는 집값 대비 30%가 적당하다”며 “대출 원리금은 연소득 30% 이내에서 상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연한 3명의 전문가 모두 올 하반기에 금리인상을 전망하면서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와 고령사회라는 환경변화에 따라 자산관리의 초점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종잣돈으로 목돈을 만드는 ‘적립’이 자산관리의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모아둔 노후자금을 어떻게 불리고 쓸 것인지 ‘인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 바야흐로 저축의 시대가 가고 투자의 시대가 오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www.moneys.news) 추석합본호(제452호·제4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