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대형공원을 품은 이른바 ‘숲세권 ’아파트단지가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수요자들의 의식변화가 몰고 온 풍경이다. 단지 주변에서 여가활동이나 문화생활 등을 누릴 수 있어 최근 집값 상승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도심의 경우 국민 1명이 누릴 수 있는 숲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희소성이 크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을 견인한다.


7일 업계와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등에 따르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센트럴파크(중앙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시범다은마을 월드메르디앙 반도유보라(2007년 입주)’ 전용 84㎡형은 현 시세가 4억1000만원 선이다.

반면 동탄센트럴파크와 비교적 거리가 먼 ‘동탄솔빛마을 쌍용예가(2007년 입주)’ 전용 84㎡형은 3억5000만원 수준이다. 동탄센트럴파크(중앙공원) 인접 여부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약 60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대형공원이 조성되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이 껑충 뛰기도 한다. 부산 진구 연지동에 위치한 ‘연지자이 1차’ 전용 84A㎡형은 부산시민공원 개발계획 발표 전인 2008년 말 2억4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지만 부산시민공원 착공시점인 2011년 8월에는 28.1% 가량 오른 3억750만원 선, 공원이 개장한 2014년 5월에는 3억2700만원까지 올랐다.

대형공원 인근에 분양하는 단지도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 6월 현대엔지니어링이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진건’은 874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1만4248명이 몰리며 평균 16.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바로 옆에는 약 11만㎡규모의 대형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라 숲세권을 누리려는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대형공원 인근 아파트가 분양시장의 흥행 보증수표로 작용하면서 건설사들도 앞 다퉈 숲세권 분양물량을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이달 경북 구미시 도량동 639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뒤편으로는 약 6만5000㎡규모의 도량산림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한화건설도 같은 달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곳은 축구장 9배 규모의 풍무근린공원(예정)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역시 이달 경기 안산시 초지동 일원에서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3개 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는 안산시민공원과 화랑유원지, 화랑저수지 등 풍부한 녹지와 호수에 둘러싸여 있다.

한신공영은 이달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A-59블록에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남측으로는 대형 근린공원이 맞닿아 있으며, 북쪽으로는 석화산이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