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두자릿수 매출 기대… 목표주가 26만~28만원


CJ대한통운에 대한 투자자들의 첫 반응은 “좋은 건 알겠는데 비싸서”다. 수년 전부터 수십배의 PER(주가수익비율)에 거래되는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의 주가는 매년 상승했다. 2013년부터 4년째 올랐으며 연평균 주가상승률이 23.4%에 달한다.


국내 최대 3자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은 화주로부터 육상운송, 택배, 항만하역 등 물류 전반적인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한다. 2011년 CJ그룹에 편입된 이후 현재 택배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한 물류업체다. 또 잇단 해외 M&A(인수합병)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고성장세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사진제공=CJ대한통운

◆주요 사업부가 끌어올린 주가

2012년 1월 초 7만4000원대였던 CJ대한통운 주가는 같은 해 5월 말 6만2000원대까지 떨어져 바닥을 확인했다. 이후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됐고 매년 가격이 뛰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2012년 9월28일 9만69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29일 21만7000원으로 오르며 4년 동안 두배가 넘는 가격까지 치솟았다.

CJ대한통운의 주가 상승세는 최근에도 지속된다. 지난달 13일 20만1500원이던 주가는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29일까지 1만5500원(7.69%) 올랐다. 이처럼 주가가 오랜 기간 꾸준히 오르는 것은 CJ대한통운의 미래가 더 밝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지배력이 확고한 CJ대한통운은 시장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택배부문이 꾸준히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적극적인 M&A에 나선 결과 현재 매출의 32%를 차지하는 글로벌부문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매출의 34%를 차지하는 CL(계약물류)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 앞으로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가 적절하게 구성됐고 주요 사업부 모두 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는 충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분석된다.


◆갈수록 굳건해지는 택배·글로벌부문


빠르게 성장하는 택배시장의 45%를 점유한 점이 CJ대한통운의 주가 상승 배경이다. 또 CJ대한통운의 택배처리량은 2014년부터 시장보다 두배가량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시장 전체 택배수요는 12.8% 늘었고 CJ대한통운의 처리량은 21.4% 증가했다.

또한 최근에는 농협이 택배사업 진출을 포기해 경쟁심화 우려도 해소됐다. 여기에 정부가 소형화물차 증차 규제를 풀기로 결정하면서 장기적으로 택배사업자들의 화물차주 협상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선업 위주의 글로벌부문도 CJ대한통운의 주가 상승동력이다. 특히 해외 물류업체 인수 성과가 나타나면서 해외매출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앞서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 물류기업 스마트카고를 인수한 후 지난해 9월 중국 로킨물류, 올 8월 중국 스피덱스, 지난달 말레이시아 센추리로지스틱스를 손에 넣었다.

특히 CJ대한통운이 인수한 해외물류업체들은 인수부담에 비해 성장잠재력이 크다. 상대적으로 고성장하는 중국, 말레이시아 등의 물류업체에 CJ대한통운의 노하우를 전수하면 물류사업 전반에 걸쳐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인수한 로킨물류는 올 1분기부터 종속회사로 편입돼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됐다. 내년부터는 스피덱스와 센추리로지스틱스가 만들어내는 이익이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반영돼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피덱스 및 센추리로지스틱스의 매출액과 이익 증가추이, 전망치 등을 적절히 감안해 내년부터의 연결기준 손익에 반영하면 CJ대한통운의 글로벌사업 매출액은 올해 41%, 내년에 2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직 시장 전망치에는 스피덱스와 센추리로지스틱스의 이익 추정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내년 이후 시장이 예상하는 매출액과 이익추정치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CL부문, 한진 반사이익 기대

택배부문과 글로벌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뒤처진 CL(계약물류)부문도 성장률을 높일 전망이다. CJ대한통운 전체 매출에서 CL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가장 크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CJ대한통운이 얻는 반사이익은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한진이나 한진해운에 수출입 물류 전반을 위탁했던 화주나 주선업체들이 계약기간 종료 후 새로운 계약을 맺을 때 한진은 과거보다 불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결국 한진과 재계약을 맺지 않은 물류수요가 CJ대한통운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같은 현상이 다른 사업부로 확대되면서 글로벌사업뿐만 아니라 택배사업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 애널리스트는 “언제 얼마만큼의 반사이익이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앞으로 1년 동안 한진의 매출이 10%가량 빠지고 그중 50%를 CJ대한통운이 가져간다고 가정하면 CJ대한통운의 연간 매출액은 883억원(1.5%)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대한통운의 지난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1조5460억원,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7%, 23.4%씩 늘어날 전망”이라며 “예상 지배주주순이익도 28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8% 증가해 M&A와 택배 물량이 CJ대한통운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26만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CJ대한통운의 3대 주요 사업부 전망이 모두 밝아 주가 상승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동부증권 역시 3분기 전 사업부에서 두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머니S톡] CJ대한통운, 좋은데 비싸다고?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