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공모주 투자 우울증' 해소법
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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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기업 ‘우회상장’으로 차익 노려
스팩은 투자자로부터 모은 돈으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일종의 ‘서류상 회사’(Paper company)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스팩의 목적은 비상장회사 중 우량기업을 찾아 합병한 후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성장성이 좋은 기업이지만 자본이 부족하거나 실적규모가 적은 경우 스팩 상장을 선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스팩은 비상장기업과 합병한 후의 차익을 노리는 투자방식이다. 대표적 성공사례는 2013년 모바일게임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와 하나그린스팩간 합병이다. 선데이토즈는 상장 후 4개월 만에 2만원선까지 올라서며 공모가(4000원)보다 다섯배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합병이 완료된 스팩을 제외하고 거래소에 상장된 스팩은 총 61개다. 거래소가 위축되는 상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1증권사 1스팩’ 원칙을 폐기하면서 크게 늘었다. 올 들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46개 기업 중 8개사(17%)가 스팩일 정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에만 9건의 스팩 합병결정 공시가 나왔다.
스팩의 수명은 3년이다. 공모를 주관한 증권사가 이 기간 안에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청산절차를 밟아야 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팩이 상장폐지되더라도 투자원금인 공모가(통상 2000원)에 연 1~2%대 이자까지 얹어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주관사 스팩 합병실적 중요
개인투자자는 증권사가 스팩을 만들 때 공모청약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공모가는 대부분 주당 2000원 수준이고 규모는 스팩이 찾는 기업의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일반 IPO 공모청약과 비슷하게 공모기간 동안 정해진 경쟁률에 따라 주식을 배정받는다. 스팩 투자설명서를 보면 이 스팩이 어떤 업종의 기업을 찾아내 합병할 계획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보유한 스팩이 투자자가 판단할 때 우량하지 않은 기업과 합병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경우 합병 전 스팩 주식을 주관사에 팔아넘길 수 있다. 이때 주식매수청구가로 정해지는 가격은 통상 공모가인 200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팩을 고를 때 주관증권사의 과거 스팩 합병실적을 관심 있게 보라고 조언한다. 경험이 풍부하고 상장 성공사례가 많은 증권사일수록 더 좋은 기업을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스팩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스팩이 상장된 후 적절한 가격에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 스팩은 통상 공모자금을 95% 이상 예치하는 경우가 많고 원금도 보전해주기 때문에 주가도 공모가 이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스팩의 가격이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공모가보다 낮게 내려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일부 기관투자자는 이런 스팩을 저가에 사들여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쉬운 스팩투자도 위험성이 있다. 일부 주관사와 기업 관계자가 합병을 결의한 내부정보를 이용해 공시하기 전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통상 스팩의 주가는 공모가 근처에서 움직이다가 합병공시가 나오면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아무 공시 없이 갑자기 주가가 급등락을 연출한다면 내부정보 유출을 의심해야 한다. 무턱대고 급등에 편승했다가 헛소문으로 밝혀지거나 합병철회로 이어지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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