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진주사옥/사진=LH
LH 진주사옥/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란 'K타워 프로젝트'를 추진 도중 청와대에서 진행된 '연풍문(방문객 안내소) 회의'를 은폐·축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타워 프로젝트는 이란 테헤란에 문화상업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국빈방문 당시 LH, 포스코건설, 이란 교원연기금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 과정에서 정권의 사업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H 임직원의 출장내역을 조사 결과 K타워 프로젝트의 MOU 체결 이후 최소 6차례 청와대 연풍문 회의가 열린 것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5일 국감에서 LH는 청와대 연풍문 회의가 MOU 체결 전 2차례, 체결 후 4차례 열렸다고 밝힌 바 있다. MOU 체결 전 회의에는 미르재단의 이한선 상임이사도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의원은 "LH의 국정감사 전날인 지난 4일 K타워 프로젝트 MOU가 게시된 산업통상자원부의 홈페이지 운영이 중단됐다가 이튿날 정상화됐을 때 관련 게시물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삭제된 문서는 지난 4일 국감에서 변조 의혹이 제기됐다. MOU 영문본은 미르재단을 '문화교류 증진을 할 기관 중 하나'로 표기했지만 한글 번역본에는 '한류교류 증진의 주요주체'로 명시됐다. 이에 대해 박상우 LH 사장은 "번역 오류는 실수"라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출자해 만든 미르재단이라 공신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LH 출장내역에 의하면 LH 국정감사 전날 K타워 프로젝트 관계자 다수가 서울에 상경해 회의를 진행했다"며 조직적으로 대책회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 "미르재단에 대한 의혹이 폭로된 8월 중순에는 LH의 MOU 실무 담당자 하드디스크가 교체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