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등산로 젖은 낙엽 조심하세요
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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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생한 등산사고 중 13%(4,502건)이 10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사고 원인은 실족·추락이 33%(1만887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특히 가을의 등산로는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경우가 많아 낙엽을 밟고 미끄러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이와 관련해 신경외과전문의 김세환 원장은 “등산 중에 발을 헛디뎌 크게 넘어질 때 엉덩이나 등으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큰 충격을 받으면 척추압박골절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골밀도가 낮은 중년 이상의 등산객이 낙상사고를 당하면 일반인보다 골절위험이 훨씬 높아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은 눌리는 힘 때문에 척추뼈의 앞부분이 납작하게 주저앉으며 골절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넘어지는 순간 척추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며 발생한다. 주로 등뼈(흉추부)와 허리뼈(요추부)에 골절이 생긴다. 낙상 등 외상에 의한 척추압박골절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때 무리하게 몸을 일으키지 말고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골절 부위 주변의 근육이나 혈관,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정도에 따라 2~3일 간에서 수주간 침상안정을 취해야하며, 신경에 이상이 없을 경우에는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회복기간 동안에는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를 피해야한다.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배낭과 등산스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배낭은 뒤로 넘어질 때 머리가 다치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배낭의 무게는 몸무게의 1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등산스틱은 양 손에 하나씩 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산할 때 체중의 3배에 달하는 무게가 무릎에 가해지는데, 등산스틱을 이용하면 팔로 30% 가량이 분산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산을 오르기 전에는 20분 가량 전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등산 중에 틈틈히 휴식을 취해 척추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단풍구경을 위해 산을 오르는 것도 좋지만 무조건 정상을 고집하기보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둘레길 등 완만한 코스를 선택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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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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