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질 낮은 ‘나쁜 일자리’ 양산의 주범이라는 오명 벗기에 나섰다. 역대 최악의 실업난이 계속되면서 제조업 등 기존 산업군에서 수용해내지 못하고 있는 우수 청년 인력들을 적극 흡수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실했던 복지와 교육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등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또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앞서 간파한 일부 선도 기업들은 과감한 권한 위임과 인센티브를 통해 젊은 인재들이 미래 산업으로 부상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 하남에프앤비: 고용의 量과 質 모두 우수… 청년 인재 육성에 공 들여

프리미엄 삼겹살 전문점 하남돼지집을 운영하는 하남에프앤비는 질 좋은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외식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하남돼지집 10개 직영점 점장의 평균 연령은 33세이며, 점장이 되기까지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회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다 보니, 직원들도 빠른 승진의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또한 점장에게 매장 직원 인사를 포함해 매장 경영에 관한 거의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 때문에 재량껏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직영점 직원 중에는 하남돼지집 가맹점 창업이나 자신의 외식 브랜드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많고, 회사는 이런 도전적인 청년들을 환영한다. 실제 직영점 직원을 거쳐 하남돼지집 가맹점주가 된 사례와 본사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다수 있다.

하남에프앤비는 직원교육 프로그램도 특별하다.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직능교육 중심으로 구성되는 일반 외식기업의 교육 프로그램과는 달리, 학습역량, 소통역량 등 리더십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 풀잎채: 다양한 동기부여 프로그램 운영... 직원 근무만족도 제고에 주력

한식뷔페 풀잎채는 내부고객인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야 외부고객 또한 만족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용여건 및 안정성 개선에 방점을 둔 청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 풀잎채 매장 (사진=강동완기자)
▲ 풀잎채 매장 (사진=강동완기자)

풀잎채는 직원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동기부여를 위해 매장의 영업이익과 품질(Quality), 서비스(Service), 위생(Clean)을 평가해 직원들에게 연간 최대 6천만 원까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 또한 시행 중이다.

또한 매장별로 매월 사내직원과 고객 평가에 의해 우수 직원에게 포상하고, 장기 근속자에게는 해외연수 기회도 준다. 점장, 매니저 등 개인역량에 따라 승진도 탄력적이다. 신입과 경력직 모두 서비스 마인드, 위생 등 입사교육과 현장코칭, 정기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 직원 역량 향상을 유도한다.

풀잎채는 다양한 산학연계를 통해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인천재능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 외식경영 및 조리학과 학생들이 학교와 외식현장에서 이론과 실습을 습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 CJ푸드빌: 산학협력 통해 교육에서 취업까지 원스톱 지원… 외식조리 맞춤 인재 양성

글로벌 외식서비스 전문기업 CJ푸드빌은 대림대학교와 함께 조리인재 양성 유니테크(Uni-Tech) 사업단을 출범하고, 산학협력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유니테크'는 특성화고-전문대-기업 등 3자가 하나의 사업단을 이뤄 5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으로,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게 된다.

올해 초 조리인재 양성과정 1기로 선발된 30명의 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유니테크 사업을 시작했다.

CJ푸드빌은 국내외 2100여 개 외식·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면서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전문성과 함께 자체 교육시설인 'CJ푸드빌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체계적인 노하우 전수 및 직무 내재화를 위해 노력 중인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유니테크 사업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발됐다.

CJ푸드빌은 이번 산학협력사업으로 외식조리 분의 맞춤형 인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동시에, 선발된 학생들이 역량을 쌓고 외식서비스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 탐앤탐스: 강남에 ‘스타트업 카페’ 조성... 예비 청년 스타트업 후원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작년부터 KDB산업은행 및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손잡고 탐스커버리 강남점에 ‘스타트업 카페’를 조성해 예비 스타트업을 후원하고 있다. 약 20평 규모로, ‘협업 공간’과 ‘비즈니스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2015 KDB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기 15개 예비 스타트업 팀들에 이어, 현재는 ‘2016 KDB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20개 예비 스타트업 팀들이 입주해있다.

이들은 이 곳에서 사업 기획 및 회의, 세미나 등 창업 전반을 준비하며, 탐앤탐스와 KDB산업은행,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예비 스타트업 팀들이 원활한 창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업무에 필요한 사무용품과 사무가구, 무선 인터넷 등을 지원한다. 또 언제든지 매장에서 커피와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도록 탐앤탐스 마이탐카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