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반응. JTBC 손석희 뉴스룸. 김종훈 무소속 국회의원(왼쪽 등 보이는 이)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내려오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나와라 최순실' 등이 적힌 항의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청와대 반응. JTBC 손석희 뉴스룸. 김종훈 무소속 국회의원(왼쪽 등 보이는 이)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내려오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나와라 최순실' 등이 적힌 항의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청와대 반응이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어제(24일)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먼저 받아봤다는 보도가 JTBC를 통해 나온 가운데 오늘(25일) 오전이 지난 현재까지 청와대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JTBC 뉴스룸이 어제 저녁 해당보도를 낸 뒤인 오늘까지도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 없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취재진에 "모든 경위에 대해서 다 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경로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진들 역시 비슷한 대답을 하거나 취재진의 전화응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JTBC가 최순실씨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의 진술을 인용해 “최순실씨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낸 뒤 정연국 대변인이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며 부인한 것과는 다른 반응이다. 청와대 역시 이번 보도 내용의 구체성 등에 대해서 상당히 의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시 보도에 대해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한편 어제 JTBC 뉴스룸은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봤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씨는 44개에 달하는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본 것으로 추정된다. JTBC는 연설문을 수정한 정황도 있지만, 최순실씨가 이를 직접 수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순실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태민 목사의 딸로, 최근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논란을 통해 ‘청와대 실세’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딸 정유라씨 역시 이화여대 입학·수학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의혹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그동안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등에 대해 부인하거나 아예 대응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이번 보도로 청와대가 상당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최순실씨가 해당 연설문을 본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대외비에 해당하는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정황은 비교적 뚜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