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오늘(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백남기씨 부검영장 집행을 놓고 경찰과 유족 측이 대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백남기. 오늘(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백남기씨 부검영장 집행을 놓고 경찰과 유족 측이 대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백남기씨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집행을 놓고 경찰과 유족 측이 대치를 하고 있다. 고 백남기씨 부검영장 집행 시한은 오늘(25일)까지다.

서울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부검영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의 부검영장 집행 시도는 지난 23일에 이어 2번째다.


홍완선 서울종로경찰서 서장은 형사 100여명, 9개 중대 800명 등 병력 1000여명을 대동했다. 지난 23일 병력 800여명을 대동한 것보다 많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영장 집행 협의 및 부검영장 집행을 위한 것"이라며 "유족 측에도 통보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인근에는 노동, 시민, 종교 인사 등 300여명이 부검영장 집행에 대응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병원 로비부터 '인간 띠'를 만들고 장례식장 집기를 쌓아 영안실로 가는 길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어제(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대학교병원에) 진입해서 집행하면 못할 것은 없겠지만 경찰이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해 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영장집행을 위한 노력을 정정당당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원은 경찰이 검찰을 통해 청구한 백남기씨 부검영장을 1차례 기각했다가 유족과 협의하라는 조건을 달아 발부하면서 집행 시한을 오늘(25일)로 명시했다.

부검영장 내용을 살펴보면 ▲부검 장소는 유족 의사를 확인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부검을 원하면 서울대학교병원으로 변경할 것 ▲유족이 희망할 경우 유족 1~2명, 유족 추천 의사 1~2명, 변호사 1명의 참관을 허용할 것 ▲부검 절차 영상을 촬영할 것 ▲부검 실시 시기, 방법, 절차, 경과에 관해 유족 측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것 등이다.


한편 백남기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다가 지난달 25일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