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실적, 주택으로 ‘웃고’ 해외수주 부진에 ‘울고’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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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수주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
3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개선됐다.
특히 수도권 주택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했던 GS건설의 약진이 돋보였다. GS건설은 지난 3분기 3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52.68%나 증가했다. 지난해 2만800여가구, 올해 3만가구 등 수도권 주택사업에 집중했고 해외 공사 마무리로 손실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도 국내 분양 시장 호조와 해외 법인 손실이 줄며 실적이 개선돼 3분기 영업이익이 1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골칫거리였던 해외 부실 프로젝트 손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분양시장 활성화가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다가올 4분기부터는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주도의 과열 주택시장 규제 칼날이 본격화되고 분양시장 역시 공급과잉 이슈가 나오는 만큼 건설사들의 물량 공세에도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
여기에 11월3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부동산시장 관련 선별적·단계적 대응을 위한 대책을 확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규제에 들어가면 국내 주택시장 위축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이 경우 해외사업 수주가 버텨줘야 하지만 이 분야 역시 분위기가 암울하다. 저유가 등의 여파로 중동 지역 신규 수주가 줄며 건설사들이 먹거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최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198억1311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나 감소했고 수주건수도 444건으로 같은 기간 18% 줄었다.
특히 각 건설사들은 해외 건설 인력과 조직 축소, 비용 절감 등으로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외 건설 수주 해법과는 다소 동떨어진 방법이라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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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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