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정당지지도.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 지지율 정당지지도.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기록을 세운 가운데 정당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11월1주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이 31%, 새누리당이 18% 지지도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개입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최순실씨가 체포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민주당이 31%로 정당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은 18%로 크게 뒤졌고, 국민의당 13%, 정의당 5%로 뒤를 이었다.


야당인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주에 비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지만,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8%포인트나 떨어져 ‘최순실 게이트’ 여파를 실감케 했다. 정의당 지지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

민주당의 31% 지지도는 올해 최고치로, 최순실 사건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난해인 2014년 3월초 30%를 오르내린 이후 2년여만에 30%대 지지율을 회복하게 됐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지도는 박 대통령 집권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004년 3월(당시 한나라당)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 지지율 18%를 기록한 적이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20대 총선 전까지 평균 39%, 20대 총선 이후 평균 31%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한달도 되지 않아 10% 이상 지지율이 하락한 셈이다.

새누리당 지지도 하락은 대구·경북 지역과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두드러졌다. 대구·경북 지역 새누리당 지지도는 올해 2월 62%, 5월 47%, 10월 46%, 11월1주 30%, 60대 이상에서는 2월 65%, 5월 55%, 10월 55%, 11월1주 36%로 꾸준히 떨어졌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 지지도는 여전히 새누리당이 30%로 민주당의 23%에 앞서 있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이외 모든 지역에서 새누리당보다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3737명을 대상으로 11월1일부터 3일까지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27%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