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감독.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어제(8일) 밤 귀국한 뒤 바로 체포돼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사진=뉴시스
차은택 감독.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어제(8일) 밤 귀국한 뒤 바로 체포돼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사진=뉴시스

차은택 감독이 체포됐다. 박근혜정부 ‘최순실 게이트’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어제(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바로 체포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두 달 전부터 중국에 머문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 전 단장은 지난주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이날 밤 9시50분 중국 칭다오발 비행편으로 입국했다. 차은택 전 단장은 각종 의혹들 가운데서도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려 한 혐의(공동강요) 등으로 이 자리에서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한 차은택 전 단장은 "검찰 조사에서 진실 되게 말하겠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1시19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차은택 전 단장은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 과정에서 차 전 단장은 눈물을 흘리는 등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차은택 전 단장을 상대로 밤샘 조사를 진행했다.

국정개입, 비리 의혹으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 전 단장은 최씨와 인연을 맺은 후 문화창조융합본부장,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지내며 여러방식으로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은택 전 단장 소유로 지목된 회사 엔박스에디트, 플레이그라운드, 아프리카픽쳐스는 각각 '늘품 체조' 동영상 제작,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행사, KT 광고 등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은택 전 단장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정부 프로젝트는 '문화창조융합벨트', 'K-컬처밸리' 등 20개가 넘는다.

차은택 전 단장은 이밖에도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자신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 교수가 문체부 장관에,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송성각 전 제일기획 상무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직에 올라 차 전 단장이 인선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한편 송 전 원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차씨와 함께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 C사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한 혐의(공동강요) 등으로 각각 체포,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