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 중인 5차 촛불집회에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 중인 5차 촛불집회에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26일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에 가수 양희은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양희은은 이날 자신의 곡 ‘상록수’를 불러 촛불집회 나온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양희은은 대표적인 민중가요 ‘아침이슬’의 주인공이다. 박근혜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정권 당시 이유 없이 금지곡이 됐고 대표적인 시대의 저항곡이 됐다.


이날 무대에 올라 처음 부른 곡도 ‘아침이슬’이었다. 특유의 목소리로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 진주 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이라고 노래할 때는 정부의 독선에 맑은 비수를 꽂았다.

양희은 못지않은 대표적인 민중 가수 안치환도 이날 신곡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불렀다. 시대를 향한 위로와 공감의 노래를 불러온 그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상실된 대중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곡이다.


이와 함께 자신의 대표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후렴구를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로 불러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대중음악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여혐 시비가 붙기도 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시국에 대한 비판 노래를 발표한 힙합 그룹 ‘DJ. DOC’은 이날 촛불 집회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가 불발됐다.


한편 이날 5차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50만명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에 참여했다. 서울 이외지역 40만명을 포함하면 이날 전국적으로 190만명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