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사망, 각국 정상들 조의… 오바마 "역사가 그의 영향 판단할 것"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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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사망. /사진=미국 LA타임즈 캡처 |
카스트로의 사망에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이 반응을 내놓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논평 등을 내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카스트로의 사망에 대해 “역사는 세계 및 주변 사람들에게 이 특출난 인물(singular figure)이 끼친 영향을 기록하고 판단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순간 쿠바와 미국에 있는 쿠바인들에게는 개인의 삶과 가족, 쿠바를 변화시킨 수많은 방식들을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할 것”이라는 위로와 함께 이같은 말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피델 카스트로 가족들에게 애도를 보내고 쿠바인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조의를 표한 뒤, “앞으로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미래를 바라볼 것이다. 쿠바인들은 미국에 친구와 파트너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향후 양국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쿠바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지난 반세기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던 유럽 국가 정상들은 카스트로의 죽음으로 관계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을 내 “카스트로는 20세기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는 희망과 절망 속에서 쿠바 혁명을 구현했다”며 카스트로의 삶에 찬사를 보낸 뒤, “쿠바에서의 인권 탄압을 규탄해온 프랑스는 미국의 대 쿠바 금수 조처에 반대했다”면서 향후 쿠바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역시 성명을 내 “카스트로는 논란이 많은 인물이나, 쿠바 혁명에서 보여준 카스트로의 리더십은 그를 역사적 인물로 만들었다. 영국은 쿠바 정부와 외교정책의 우선과제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0세기의 극적이고, 위대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닫혔다”며 카스트로의 삶을 추모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카스트로의 장례식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역시 성명을 내고 “오늘 세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웅이었던 한 사람을 잃었다”며 카스트로의 죽음을 추모했다. 융커 위원장은 또 “카스트로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물로 남을 것이다. 그가 남긴 유산은 역사를 통해 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카스트로는 훌륭한 지도자였고, 그의 나라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전설적인 혁명가였다”며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한편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현재 쿠바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라울 카스트로는 지난 25일 쿠바 국영TV 방송을 통해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사인은 정확하게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노환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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