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팀 전세기 추락. 샤페코엔시. 나시오날. /자료=나시오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브라질 축구팀 전세기 추락. 샤페코엔시. 나시오날. /자료=나시오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브라질 축구팀 전세기가 추락한 가운데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콜롬비아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선수들은 샤페코엔시 팀에게 결승컵을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내일인 12월 1일 샤페코엔시와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출발해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스를 경유한 전세기가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밤 10시15분쯤 메데인 공항에서 50여km 떨어진 라우니온의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브라질 전세기에는 브라질리그 축구팀 샤페코엔시 소속 선수와 기자 등 77명이 타고 있었다. 앞서 콜롬비아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비행기에 81명이 탑승했다고 보도했지만 이후 77명으로 수정했다.


영국 BBC와 AFP 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재난 관리 당국은 "수색과 구조 작업을 통해 71명의 사망자와 6명의 생존자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악천후와 항공기 기계결함 가능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이 사고를 확인한 뒤 대회 결승전을 연기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비극을 겪은 상대와 우승을 다툴 수 없다는 판단 아래 CONMEBOL에 샤페코엔시에게 우승컵을 넘겼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의 관계자는 “최소한 우리 입장에서 2016년 코파 수다메리카나의 우승팀은 영원히 샤페코엔시”라며 “브라질 클럽 샤페코엔시의 사고는 라틴아메리카 축구역사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경기가 열리기로 했던 당일 그 장소에서 샤페코엔시를 위한 추모식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