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망. /사진=머니투데이 DB
국제유가 전망. /사진=머니투데이 DB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21달러(9.31%) 급등한 4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27일 이후 5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4.09달러(8.82%) 상승한 50.47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120만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일일 최대 산유량은 기존 3370만배럴에서 3250만배럴로 줄어들게 됐다.


OPEC이 감산에 합의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위기 당시 유가가 급락하면서 하루 평균 150만배럴을 감산했었다.

이날 회의의 최대 쟁점은 이란의 감산 여부였다. OPEC 3위 산유국인 이란은 경제 회복을 위해 제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며 하루 397만5000배럴에서 동결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이라크가 감산에 동참해야 한다며 370만7000배럴을 요구했다. 중재에 나선 알제리는 하루 평균 379만5000배럴을 제시했고 이를 양쪽 모두 수용하면서 협상안이 최종 타결됐다. 이란이 특수한 상황에 직면할 경우 하루 390만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릴 수 있는 조항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이 합의에 도달하면서 비OPEC 산유국 중 1위 산유국인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 감산하기로 했다. 당초 60만배럴 감산이 검토됐지만 합의 과정에서 조정됐다.


이반 감산 합의로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