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박테리아 MCR-1, 인체 장내 세균서 국내 첫 발견… '최후의 항생제' 콜리스틴에도 내성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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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박테리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
슈퍼 박테리아 MCR-1이 처음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어제(11월30일) 콜리스틴 항세제에 내성이 있는 슈퍼박테리아 MCR-1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다.
질본은 2011년 이후 민원 의뢰·실험실 감시사업으로 수집된 장내세균 9300주 가운데 3주에서 콜리스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MCR-1 유전자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본에 따르면 장내세균은 항생제 카바페넴을 사용해 치료하는데, 이에 내성을 가진 경우 콜리스틴을 사용한다. 그러나 콜리스틴에도 내성이 있는 슈퍼 박테리아가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상당히 제한된다.
콜리스틴은 1950년대에 개발된 항생제로, 독성 때문에 환자 신장 손상 위험이 있이 인체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이같은 위험성 때문에 콜리스틴은 '최후의 항생제'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2013~2015년 가축에서 분리한 장내세균에서 슈퍼 박테리아 MCR-1 유전자가 처음 발견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2012~2015년 사람 검체에서 분리한 장내세균에서도 발견돼, 국내에서도 MCR-1 유전자를 가진 장내세균이 가축뿐 아니라 인체에도 전파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질본은 MCR-1 유전자는 세포 내에서 독자적으로 증식이 가능하고 세대 간 전파뿐만 아니라 세대 내에서 동종과 이종 세균 간에 쉽게 전달될 수 있어, 공중보건학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콜리스틴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들에서 MCR-1 유전자가 처음 발견된 곳은 2015년 말 중국이다. 이후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환경, 가축, 식품, 사람에서 해당 유전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질본은 앞으로 MCR-1 유전자 확인진단법(PCR 등)을 확립하고 지침을 보급하는 등 실험실 감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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