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태평양물산, 우리사주조합이 '100억원' 받은 이유
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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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태평양물산 |
◆1년 후 주가차익 기대하는 직원들
지난달 24일 태평양물산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과 전량 청약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발행예정 주식 수는 347만8261주로 100억원 규모다.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한 주당 발행가는 2875원으로 기준 주가에 10%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이다. 태평양물산의 주가는 지난해 초 7500원대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다. 올해 들어 최고점이던 지난 4월 5650원을 기록한 후 지난 1일까지 40% 이상 빠진 상태다.
태평양물산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에 기인한다. 지난 14일 태평양물산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이 2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공시했다. 영업손실을 2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해 누적 영업손실은 453억원에 달한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27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던 우모사업부가 적자를 이어오면서 영업손실을 발생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아웃도어 업황 부진으로 우모매출이 하락하고 재고 평가손실도 원가에 반영됐다. 이번 3분기에 빅배스를 통해 우모관련 리스크를 모두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일단락 될 줄 알았던 재고 관련손실이 올해 더 크게 반영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며 “회사의 의지대로 우모사업부 리스크가 완화된 것인지, 주력 사업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류업이 꾸준한 마진 상승이 가능할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앞으로의 태평양물산 실적을 관망하는 시선과 관계없이 직원들은 회사의 미래를 밝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우리사주조합의 청약률이 156.91%에 달한 것. 회사 내부에서는 과거 유상증자 후 주가 차익을 봤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알려졌다.
태평양물산은 2013년 11월 유·무상증자를 진행하며 우리사주조합에 20%, 36억원가량을 배정했다. 신주발행가액은 2275원으로 청약률이 117%를 넘겼다. 이후 보호예수가 끝나는 기간까지 태평양물산의 주가가 두배 이상 상승해 직원들이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의류 벤더업종 자체가 이직이 잦아 직원들이 주가 차익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의 중장기 사업전략과 비전에 대한 직원들의 믿음이 초과 청약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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