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에도… 유가 변동성 커질 가능성↑
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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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사진=머니투데이 DB |
전문가들은 OPEC 합의가 원유시장 균형을 회복할 만큼 충분한 수준을 감산하느냐는 데 의문을 제기한다. 원유 재고량이 넘쳐나는 현 상황에서 일평균 120만배럴 감산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OPEC합의 후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번 OPEC의 결정이 미국 셰일 생산량을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인해 유가는 한동안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98년 이후 OPEC은 총 15번의 감산을 단행했다. 시장조사업체 켄쇼에 따르면 감산 합의 다음 주마다 미국 셰일오일 가격은 약 60%의 확률로 평균 1.6% 상승했다. 브렌트유 역시 75%의 확률로 평균 약 1.8%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셰일은 53%의 확률로 1.38% 밀렸다. 브렌트유의 경우 상승세를 유지했던 경우가 67%였지만 상승폭은 평균 0.16%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의 합의 이행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회원국들의 입장이 아직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각자 할당 받은 '쿼터'를 제대로 지키겠냐는 설명이다.
또한 내년 중반 OPEC은 이번 감산조치를 연장할지를 놓고 다시 한 번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회동이 다가올수록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심화될 전망이다. 합의 결렬 시 유가는 다시 하락할 수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번 결정이 OPEC 차원의 '구두개입'에 불과한 것이라고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이 개입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창립자는 "원유시장 참가자들로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며 "국채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원유시장에서도 '사우디에 맞서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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