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개인간 거래) 투자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2P대출의 총 누적대출액은 3967억원으로 지난 6월 말(1525억원) 대비 160% 증가했다. 국내 P2P대출 투자자도 지난 9월 말 기준 13만5747명으로 지난해 말(8334명) 대비 152% 늘어났다.


P2P대출은 온라인에서 대출자와 투자자를 중개해주는 플랫폼이다. 투자자의 투자자금을 P2P업체가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빌려주고 이때 발생하는 대출이자를 P2P업체와 투자자가 나눠 갖는 구조다.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수익률이 10%대로 높은 편인 점이 투자자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무턱대고 P2P투자에 나서는 건 금물이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를 떠안아야 해서다.


/이미지=머니S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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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투자상품의 종류

P2P 투자상품은 크게 신용대출과 담보대출로 나뉜다. 신용대출은 P2P업체의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대출하는 상품으로 개인신용대출과 사업자(법인·개인)신용대출로 분류된다.

보통 투자자는 P2P업체가 제공하는 대출자의 신용등급을 보고 투자하지만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대출자의 신용등급도 고려하는 게 좋다. 투자 시 고려하는 정보가 많을수록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P2P업체는 자체 산정한 신용등급 외에 나이스·KCB 등 신용평가사가 산정한 신용등급도 제시한다. 또 대출자의 가처분소득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를 토대로 대출자가 대출액을 상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담보대출은 부동산담보·동산담보대출로 나눌 수 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크게 부동산담보·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담보가 있는데 연평균 수익률이 12%로 신용대출(연 9%대)보다 높다.


P2P업체가 취급하는 부동산담보대출은 대개 후순위담보대출이다. 제1금융권 LTV(주택담보인정비율)보다 높은 85%까지 대출해준다. 부동산담보대출은 대개 대출금 회수를 위한 담보력이 강해 다른 상품에 비해 리스크가 낮다. PF담보대출은 토지를 담보로 하거나 건물 준공 시 가치를 산정해 대출하는 상품이다. 아직 완공되지 않은 건물의 가치를 환산하기 때문에 부동산담보보다 위험도가 다소 높다.

동산담보대출은 명품담보·공장기계담보·물품담보·장외주식담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가운데 장외주식담보는 비상장 주식이어서 가치가 산정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이처럼 각 상품의 위험도가 각각 다르다. 위험도가 다른 만큼 수익률도 다를 수밖에 없다. P2P업체가 제공하는 상품정보를 명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얘기다.


◆안전하게 P2P 투자하려면

투자를 고려한다면 분산투자를 추천한다. 이를테면 100만원에 투자한다면 1개 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10만원씩 쪼개 10개 상품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 한 상품에서 연체가 발생해도 후자의 경우 10만원의 리스크만 떠안으면 되기 때문이다. 투자할 업체도 나눠서 투자하면 업체가 지닌 리스크 역시 분산할 수 있다.

국내 P2P업체는 100여곳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P2P금융협회에 가입된 29개 업체를 이용하는 게 보다 안전하다. 민원이 제기되거나 업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협회가 회원사를 감사할 수 있어서다. 특히 회원사는 투자자 예치금 통장과 업체 운영계좌를 완전히 분리·관리해 P2P업체 대표가 부정한 행위를 할 수 없다. 1년에 한번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점도 투자자 입장에선 안전장치라는 평가다.

민원을 제기하거나 불법으로 의심되는 업체를 신고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금융감독원 신고센터와 협회 민원창구, 경찰에 신고하면 된다. 특히 협회 회원사마다 메인 홈페이지에 민원창구가 노출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장은 “연체 등의 리스크는 투자자가 감내해야 하지만 업체가 도산하는 등의 리스크를 투자자가 떠안으면 안된다”며 “협회는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