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선박이 미국 롱비치 항에 화물을 하역하는 모습. /자료사진=뉴시스 DB
한진해운 선박이 미국 롱비치 항에 화물을 하역하는 모습. /자료사진=뉴시스 DB

한진해운 미주영업망을 인수한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54%)의 인수를 포기했다. 자금조달이 어려웠고 인수과정의 불확실성 때문에 끝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여겨진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에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 포기의 뜻을 전했다.


SM그룹은 지난달 한진해운 미주 영업망을 인수하며 옵션으로 롱비치터미널 지분에 대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롱비치터미널을 품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자금이 드는 것으로 파악되며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6개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3000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주단은 이 대출금을 터미널 인수자가 떠안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SM그룹은 한진해운 보유지분 전량인수가 아닌 현대상선과의 공동인수를 희망했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SM그룹 대신 롱비치터미널 2대주주인 스위스 선사 MSC와 손잡고 비공개 가격 입찰에 참여했다.

국내 사모펀드(PE)인 한앤컴퍼니도 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롱비치터미널에 대해 MSC가 우선매수 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현대상선-MSC의 낙찰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