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에 부담커진 한은, 기준금리 동결할까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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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
15일 미국 금리인상으로 한국은행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날 새벽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0.75%로 올리는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1.25%와 폭이 좁아진 상태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 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연 1.2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터라 고민이 더 깊어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가 좁혀져 외국인 자본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경제 충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적으로는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는 한은의 금리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의 이자 부담을 가중해 민간소비에 충격을 줄 공산이 크고 기준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
올 해 마지막 한은의 금리결정에서 관전 포인트는 소수의견이 등장할지 여부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내린 뒤 7월부터 11월까지 다섯 달 연속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국내 경제상황을 우려해 기준금리 변동에 찬성하는 위원이 없어던 것. 만약 이번에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내년에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등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동결을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 가계부채 등으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외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내년부터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연 12회에서 8회로 줄어든다. 내년 첫 회의는 1월13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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