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자의 재계 현미경 ②] '게이트' 비켜선 LG, 승계도 순항
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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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국내 주요 대기업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경영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정상 경영을 하고 있는 흔치않은 그룹이다.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연말 사장·임원 인사를 단행했고 지난달에는 한해 경영성과를 살피고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하는 계열사 업적보고회도 순조롭게 마쳤다.
◆투명한 지배구조 속 차근차근 승계 준비
전국을 뒤흔든 대형 게이트에도 한발 비켜선 LG는 200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LG를 중심으로 국내 계열사 75개(상장사 12개), 해외법인 335개를 거느리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71) 외 특수관계인 35인이 지주사의 지분 48.1%를 보유해 오너 일가의 경영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순수지주사인 LG는 별도의 사업을 하지 않고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 LG브랜드에 대한 상표권 수익, 소유건물 임대수익 등으로 매출을 올린다. 구 회장이 지분 11.2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동생 구본준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 부회장(65)이 지분 7.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3대 주주는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구광모 LG 시너지팀 상무(38)로 6.03%의 지분을 보유했다. 구 상무는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67)의 친아들이지만 장자 승계 전통을 지키기 위해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 상무는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듬해 휴직계를 내고 유학길에 오른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한 뒤 2009년 LG전자 과장으로 복직했다. 이어 2011년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뉴저지법인 차장으로, 2년 뒤에는 부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1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긴 그는 3개월 뒤 LG의 핵심부서인 시너지팀으로 이동해 지금까지 같은 부서에서 계속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상무로 승진했으며 이번 인사에서는 변동이 없었는데 이는 아직 경영수업에 집중할 때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구 상무는 LG전자에 복직한 해에 뉴욕 유학생활 중 만난 중견 식품업체 정기련 보락 대표의 장녀 효정씨와 결혼했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개인사가 거의 없다.
LG의 한 직원은 “아직 상무로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어 잘 알려진 게 없다”며 “사장단으로 승진하기 전까지는 구 상무에 대한 이야기가 크게 회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LG 직원은 “소탈하고 겸손한 스타일이라는 내부 평이 있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선 구자경 명예회장이 70세이던 1995년 장남 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점을 감안해 멀지 않은 시기 경영권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구 상무가 아직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인 만큼 경영권은 구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 부회장을 거쳐 구 상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대회장 승계와 같은 수순 밟을 듯
LG의 후계자들은 긴 시간 혹독한 경영 수업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 명예회장은 55세에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현장일부터 시작해 20년간 경영수업을 받았고, 구 회장도 같은 기간 핵심계열사의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하며 경영수업을 받은 뒤 50세에 회장으로 취임해 22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구 상무도 그룹 핵심계열사의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하며 착실한 경영수업을 받은 뒤 50대에 접어들 무렵 그룹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는 구 회장 양자로 입적할 당시에는 LG 지분이 0.26%에 불과했지만 매년 지분율을 끌어올려 현재는 오너일가 중 세번째로 많은 지분(LG 6.03%, LG상사 2.11%)을 보유했다. 지난 15일 기준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는 6327억원이다.
경영수업과 별개로 구 상무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 작업인 지주사 지분 확대를 위해 범 LG가에 분산된 LG 지분을 직접 매입하거나 증여받는 방식으로 꾸준히 지분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투명한 지배구조 속 차근차근 승계 준비
전국을 뒤흔든 대형 게이트에도 한발 비켜선 LG는 200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LG를 중심으로 국내 계열사 75개(상장사 12개), 해외법인 335개를 거느리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71) 외 특수관계인 35인이 지주사의 지분 48.1%를 보유해 오너 일가의 경영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순수지주사인 LG는 별도의 사업을 하지 않고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 LG브랜드에 대한 상표권 수익, 소유건물 임대수익 등으로 매출을 올린다. 구 회장이 지분 11.2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동생 구본준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 부회장(65)이 지분 7.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3대 주주는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구광모 LG 시너지팀 상무(38)로 6.03%의 지분을 보유했다. 구 상무는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67)의 친아들이지만 장자 승계 전통을 지키기 위해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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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시너지팀 상무. /사진=LG |
구 상무는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듬해 휴직계를 내고 유학길에 오른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한 뒤 2009년 LG전자 과장으로 복직했다. 이어 2011년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뉴저지법인 차장으로, 2년 뒤에는 부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1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긴 그는 3개월 뒤 LG의 핵심부서인 시너지팀으로 이동해 지금까지 같은 부서에서 계속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상무로 승진했으며 이번 인사에서는 변동이 없었는데 이는 아직 경영수업에 집중할 때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구 상무는 LG전자에 복직한 해에 뉴욕 유학생활 중 만난 중견 식품업체 정기련 보락 대표의 장녀 효정씨와 결혼했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개인사가 거의 없다.
LG의 한 직원은 “아직 상무로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어 잘 알려진 게 없다”며 “사장단으로 승진하기 전까지는 구 상무에 대한 이야기가 크게 회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LG 직원은 “소탈하고 겸손한 스타일이라는 내부 평이 있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선 구자경 명예회장이 70세이던 1995년 장남 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점을 감안해 멀지 않은 시기 경영권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구 상무가 아직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인 만큼 경영권은 구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 부회장을 거쳐 구 상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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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회장 승계와 같은 수순 밟을 듯
LG의 후계자들은 긴 시간 혹독한 경영 수업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 명예회장은 55세에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현장일부터 시작해 20년간 경영수업을 받았고, 구 회장도 같은 기간 핵심계열사의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하며 경영수업을 받은 뒤 50세에 회장으로 취임해 22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구 상무도 그룹 핵심계열사의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하며 착실한 경영수업을 받은 뒤 50대에 접어들 무렵 그룹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는 구 회장 양자로 입적할 당시에는 LG 지분이 0.26%에 불과했지만 매년 지분율을 끌어올려 현재는 오너일가 중 세번째로 많은 지분(LG 6.03%, LG상사 2.11%)을 보유했다. 지난 15일 기준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는 6327억원이다.
경영수업과 별개로 구 상무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 작업인 지주사 지분 확대를 위해 범 LG가에 분산된 LG 지분을 직접 매입하거나 증여받는 방식으로 꾸준히 지분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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