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은행권 CEO '인사 열쇠'는 어디에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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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각 은행 |
내년초 은행권에 강력한 인사태풍이 분다. 내년 3월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끝나고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이덕훈 행장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연말인 내년 12월에는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신한, KB, 농협금융지주의 수장도 임기가 내년에 마무리된다. 내년 3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시작으로 4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11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도 11월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은 내년초 CEO 교체와 연임에 관심을 쏟는다. 시중은행의 CEO가 교체될 경우 연초 KB국민은행을 제외한 3곳의 수장이 새로 등장할 수 있다. 내년 연말이 되면 총 8명의 지주·은행·협회 CEO가 전부 물갈이 될 가능성도 높다.
◆우리은행장, 이사회 의장 선임에 주목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장 선임의 키는 과점주주가 쥐고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은 내년 3월 주총에서 결정된다. 그 전에 차기 행장 선임에 관여할 이사회가 구축되는데 과점주주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내년 초 꾸려지는 우리은행 이사회는 8명이다.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한국투자증권 추천)과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톈즈핑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키움증권), 노성태 전 한화생명 연구원장(한화생명) 등 5명과 임기가 자동 연장된 사내이사(이광구 행장, 정수경 상근이사) 2명,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이사 1명이 포함됐다.
예보는 상임이사가 임원추천위원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고 차기 행장 유력 후보인 이광구 행장과 정수경 상근감사 역시 임추위 멤버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결국 과점주주 5명 중 3명의 지지를 확보하면 차기 행장에 선임되는 셈이다.
관건은 이사회를 진두지휘할 이사회 의장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4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의장을 정하고 차기 행장을 뽑는 임원추천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과점주주 중에서 이사회 의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사외이사가 아닌 제3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수 있다. 기존 사외이사에게 의장의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는 은행권 경험이 풍부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연장자인 노성태 전 한화상명 경제연구원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유력하다.
◆신한·KEB하나, 회장 복심은 어디로
신한금융은 내년 3월 한동우 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지주 회장과 행장이 동시에 교체되는 지배구조 상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장 선임은 한 회장 주도로 사외이사 4명이 참여하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자경위원은 이상경 회추위원장(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비롯해 고부인(산세이 대표이사), 박철(전 리딩투자증권 회장), 필립 에이브릴(BNP파리바 일본대표), 히라카와유키(레벨리버 대표이사) 사외이사와 한동우 회장(사내이사), 남궁훈 비상무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한 회장과 지난 6년 동안 신뢰를 쌓은 이사진이다. 결국 한 회장의 복심이 중요한 상황이다.
차기 회장 레이스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간 2파전이 유력하다. 조 행장은 글로벌 금융과 자산운용부문이 강점으로 꼽히고 위 사장은 1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신한카드의 호실적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라응찬 회장 시절 홍보임원을 맡은 경력이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회장은 신한사태의 그림자를 청산하고 싶어 한다"며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 인사이므로 차기 회장과 은행장 선임에 신한사태 논란의 여지를 남길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18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1년 더 자리를 보존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7일 KEB하나은행은 부행장 3명 중 2명을 교체하고 3명을 승진시키는 큰 폭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핀테크(금융+기술)와 전략담당 임원이 부행장으로 일제히 승진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내년도 최우선 경영 목표로 내세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임 부행장은 정정희 여신그룹 전무가 기업영업그룹 부행장으로, 한준성 미래금융그룹 전무는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장경훈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겸 경영지원실장 전무는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3명의 부행장 중에서는 유제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만 연임했다. KEB하나은행 부행장은 여섯 자리지만 두 자리는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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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