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우리 경제와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가까운 국가다. 그럼에도 정작 중국에 대한 기사나 분석은 극과 극을 오갈 때가 많다. 우리도 모르는 새 중국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해 정확한 실체를 알기 어렵다.


노르웨이 출신의 두 저자가 쓴 <중국의 미래>는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이는 중국에 대한 49가지 편견과 오해를 전방위적으로 분석하고 파헤친 책이다. 중국에 대한 비관과 낙관, 희망과 절망 사이에 놓인 49개의 진실을 담았다.


노르웨이 국방부의 수석중국전문가, 아시아 분과장인 이 책의 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시각을 담지 않았다. 5대 석유수출국으로 세계 동향에 민감한 노르웨이의 안보정책은 군사력과 군비 증강보다는 타국에 대한 연구가 중심이다.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최대한 정확히 현실을 보려는 태도를 유지한다.


[서평] 중국에 대한 49개의 질문

<중국의 미래>는 경제, 정치, 국민, 세계와 중국, 역사, 미래라는 6가지 주제로 중국을 분석한다. 각 주제에서는 우리가 평소 들어봤거나 한번쯤 궁금해하던 질문을 던진다. ‘중국은 약삭빠른 장사꾼의 나라?’, '중국에 언론의 자유가 있을까?,’ ‘중국인들은 왜 여전히 공산당을 지지할까?’, ‘중국인은 무례하다?’, ‘상하이는 베이징보다 개방적이다?’, ‘그들이 5천년의 역사를 강조하는 이유’ 등이다.

중국경제에 대한 가장 큰 편견은 ‘수출의존형’이라는 인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지만 정작 중국은 아시아 금융위기, 인터넷 버블 등을 꿋꿋이 돌파했다. 2009년 수출이 20% 감소했지만 경제는 오히려 8% 성장했다. 이는 중국경제의 발전 요인에 수출 이외의 다른 동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의 해외투자를 ‘탐욕스러운 기업 사냥’으로 보는 시각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중국의 해외투자를 바라보는 서구인들의 두려움에 지나친 면이 많다는 것. 유일한 차이는 서구 기업들이 쉽게 팔 수 있는 유동자산에 투자하는 데 반해, 중국 기업들은 유동성이 낮은 공장과 실물자산을 구입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경제와 정치, 국민, 외교, 역사,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제껏 ‘정설’로 알려져 왔던 통념과 신화를 날카롭게 깨부수고 빈 공백을 하나하나 채워나간다. 중국의 미래를 고스란히 드러내지만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우리가 늘 궁금해하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를 주도하는 초강대국이 될 것인가?’, ‘중국어가 새로운 공용어가 될 것인가?’에 대한 재미있는 답변도 만날 수 있다.

마르테 셰르 갈퉁·스티그 스텐슬리 지음 | 오수원 옮김 | 부키 펴냄 | 1만6000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