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파는 중국,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 '코앞'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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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제금융센터 |
중국의 환율개입과 미국 달러강세 여파로 중국 외환보유액이 5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금융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411억달러 줄어든 3조100억달러로 지난해 10월(457억달러)~11월(691억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가파르게 줄었다. 또 2011년 2월 이후 5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는 달러 강세로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로 달러가치가 치솟고 있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중 통상압력 가능성이 위안화 약세 심리를 자극 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달러를 팔아 위안화를 다시 사들이는 사실상 환율 개입에 나선 상태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투자자들은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확보해 미국 자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높아진다. 특히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외화가 중국 밖으로 유출되는 속도가 빨라져 중국 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준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도 위안화 약세를 지키기 위한 방어에 나섰다. 기업의 해외투자 및 인수·합병(M&A) 승인 조건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는 개인의 외화매입에 대해서도 승인 기준을 강화키로 했다. 1인당 연간 5만달러 한도는 유지했으나 여행·유학 등 외화매입의 명확한 사유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며 합법적인 수단을 통하지 않은 개인의 해외투자는 엄격히 불허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본통제의 실효성 경계감이 상당한 가운데 외환보유액 방어와 환율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긴 어려울 것으로 외환시장 전문가는 보고 있다. IMF의 적정외환보유액사정(ARA)에 따르면 자본통제의 성공적일 경우 최소 적정보유액은 1조8400억원 규모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3조500억달러의 보유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역외 위안화 선물환과 역내 환율과의 괴리가 0.39위안까지 확대돼 위안화 약세기대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초와 같이 환율안정과 외환보유액 유지 사이의 딜레마가 재차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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