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서울 명동에 자리한 인형뽑기방 풍경.
서울 명동에 자리한 인형뽑기방 풍경.

"엇 잡았다. 잡았어. 그래 그렇게 계속! 계속! 아...."
아쉬운 탄성이 곳곳에서 잇따라 터진다. 언뜻 물고기를 잡는 낚시터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곳은 요즘 대세창업이라 불리는 '인형뽑기방'이다. 주로 오락실 한켠에 자리잡아 고객몰이를 하던 '인형뽑기'가 아예 '뽑기방' 형식으로 창업붐이 불면서 전국 주요상권 곳곳에 자리 잡았다. 인기도 좋다. 2015년 21곳에 불과했던 인형뽑기방은 지난해 11월 500곳을 돌파했다. 하지만 '인형뽑기' 열풍의 뒷면을 살펴보면 마냥 반기기 힘들다. 지난해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복권판매율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사람들은 도박에 심취, 적은 비용으로 큰 재화를 얻길 기대한다. 이른바 '한탕심리'가 만연해지는 것. 뽑기방 인기열풍도 이와 유사해 보인다. 과거에는 인형뽑기가 소소한 재미를 주는 순수 '오락'이었지만 뽑기방의 인형뽑기는 '도박'에 가까워보인다. 물론 그 속에서 재미를 얻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경기불황 속 사람들의 한탕심리를 이용, 수익을 보는 건 아닌지 뒷맛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