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KBS가 특정 정치인 지지하면 출연 어렵다 말해… 표현의 자유 빼앗는 일"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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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칼럼니스트(오른쪽). /사진=뉴시스 |
황교익 칼럼니스트가 "KBS 측에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어제(18일)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황 칼럼니스트는 "지난 연말 KBS '아침마당' 목요 특강 출연 섭외를 받고 지난 6일 PD와 작가 2명을 만났다. '아침마당'은 예전에 생방송으로 특강을 한 적 있는 프로그램이라 오랜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시간 넘게 회의를 해서 '맛있는 식재료 고르는 요령'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로 했다. 2월에 녹화를 하기로 하고, 자료는 주말 즈음에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6일 저녁 작가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료를 빨리 넘겨 달라는 전화인 줄 알았다. 작가의 용무는 달랐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아침마당 출연은 없는 것으로'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당했다. 더불어포럼에 공동 대표로 참여한 것이 방송 출연 금지 이유였다. 지난 14일 더불어포럼 출범식이 있었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자발적 전문가 네트워크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방송 출연이 금지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 누구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표명할 수 있으며, 그 신념의 표명으로 방송 출연 금지 등 불이익을 받을 수는 없다는 항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7일 오후 PD에게서 전화가 왔다. 작가의 말과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뿐 아니라 여타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KBS 전체의 의사 결정인가'라고 물었고, 그는 '교양제작국 단위의 결정'이라고 답했다. '방송 출연 금지자 명단이 작성돼 존재하는가'라고 물으니 답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론은 이랬다. KBS에 출연을 하려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언론인이다. KBS는 나에게 내 직업을 유지하려면 정치적 신념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말라고 협박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헌법에 보장돼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일이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나 싶다. 내 주머닛돈으로 시청료 꼬박꼬박 내는 공영방송 KBS에 이런 식으로 협박을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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