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기자회견 촛불민심 변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선거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반기문 기자회견 촛불민심 변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선거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촛불민심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오늘(3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가진 반기문 전 총장은 "광장의 민심이 초기에 순수한 것보다 약간 변질된 면도 없지 않아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해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반 전 총장은 대선 전 개헌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한편 촛불집회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촛불집회 현장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TV화면을 보니 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촛불집회에서 나오는 여러 요구에 우려를 표현했다.

그는 "광장의 민심으로 표현되는 국민들의 여망, 이것은 이제까지 잘못된 정치로 쌓인 적폐를 확 바꾸라는 뜻"이라며 촛불집회에서 표출된 민심을 긍정하면서도 "다른 요구들이 많이 나오고 그러기 때문에 그런 면은 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두달여 동안 전국에서 집중적으로 개최된 촛불집회는 연인원 1000만명 이상이 참여해 각종 비리의혹으로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해 말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에 돌입하는 등 집회에 따른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되면서 촛불집회 열기가 2월을 눈앞에 둔 연초에도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선 반 전 총장이 촛불민심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는 발언을 해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전 개헌을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선 전 개헌에 동의하는 정파 대표들이 모여 개헌추진협의체를 구성할 것과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대선 전 개헌을 본격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기성정당 입당 등에 대해서는 "입당, 창당 여부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리고 언론인 여러분께 가장 먼저 알려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여권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반 전 총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상당한 지지율 격차를 보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