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버스 화재 7명 부상, 60대 남성 시너 뿌리고 불 댕겨… 방화미수 '전과 10범'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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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버스 화재 방화. 6일 오후 전남 여수시청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독자 제공) |
여수 버스 화재로 7명이 다쳤다. 어제(6일) 오후 전남 여수에서 60대 남성이 시내버스 안에 화재를 일으켜 승객 7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어제 오후 6시33분쯤 전남 여수 학동 시청1청사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서 60대 남성 A씨가 18리터 용기 2개에 담은 시너를 운전석 뒤에 뿌리고 불을 지르면서 발생했다.
이 화재로 승객 7명이 대피하면서 연기를 흡입하거나 가벼운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을 낸 A씨도 양손에 약간의 화상을 입었다.
퇴근 시간대 버스 안에는 30여명이 타고 있었으나, 뒷문과 유리창 문을 열고 신속하게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인근에서 출동한 소방차 3대와 소방대원들의 진화작업으로 10분만에 꺼졌다.
불을 지른 뒤 달아난 A씨는 운전기사 B씨가 10여m를 쫓아 붙잡았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방화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과10범인 A씨는 3년 전 방화 미수로 교도소에 수감돼 지난달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 시 사용한 시너는 사건 현장에서 300m 떨어진 페인트 가게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국가가 토지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화재는 시민들과 소방당국이 신속한 대응을 해 큰 피해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화재를 목격한 한 여대생이 전남 여수시청 1층 교통과로 들어가 화재 사실을 알렸고, 퇴근 준비를 하던 시청 직원 10여명이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가 초기대응을 했다. 이들은 소화전에서 소방 호스를 꺼내 물을 뿌리기도 했다.
특히 불이 난 시내버스가 CNG 천연압축가스 차량이라 불이 계속됐을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초기 대응이 혹시 모를 참사를 막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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