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으로 새출발. /자료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으로 새출발. /자료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으로 새출발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한국당 약칭을 못 쓰겠다"고 반발했다. 오늘(14일)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국호를 당명에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를 감추기 위해 국호를 동원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온당한 일이냐"며 "'아메리카당'이 있냐, '니뽄당'이 있냐, '영국당'이 있냐. 어떻게 나라의 국호를 특정 정당 약칭으로 쓸 수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외국 사람이 뭐라 하겠냐. 대한민국은 한국당 밖에 없는 줄 안다. 그렇게 보여지는 것이 맞냐"며 "하다못해 신한국당은 '신(新)'자를 붙여 피해가는 양심이 있었다. 약칭으로 한국당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당 약칭을 못쓰겠다. 앞으로 자유당이라 쓰겠다"며 "말이 안되지 않나. 약칭이라도 바꿔달라. 한국당은 심하다. 그 당의 결정이라 뭐라 할 수 없지만 약칭을 한국당으로 쓰는 것은 옳지 않다. 언론도 상의해야 한다. 그당이 약칭을 한국당이라고 정했다고 해서 한국당이라고 부르는 것은 '코리아파티(korea party)'가 돼 문제가 있다"고도 역설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5년 전 박근혜 대통령 주도로 탄생한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면서 "당명을 바꾼 횟수는 국민에게 버림받은 횟수"라며 "국민에게 사랑받고 있으면 당명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농단을 책임져야 할 새누리당이 한국이라는 자랑스런 국가 명칭을 당명으로 쓸 자격이 있는지 걱정"이라면서 "당명을 바꾼다고 민심은 돌아오지 않는다. 지난 5년 간 자유한국당은 탄핵 위기인 박 대통령과 당정공동체로 국정을 책임져온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게 아니다"라며 "일부를 바꾸는 게 아니라 국정농단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회개가 우선돼야 한다"고 일갈했다.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도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정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책임자"라고 비난했다. 이종구 위의장은 "자유한국당은 정치쇼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혁신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오늘 반성 토론회에 나선다고 한다"면서 "한국당 지도부는 친박(親박근혜) 의원들의 태극기 집회 참석을 알아도 모른 척하면서 계속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진정성없는 이중적 행보는 박근혜 대통령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보수의 중심에 서겠다는 아주 얄팍한 발상"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또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가치이고 국기"라며 "최근 태극기가 극우의 상징이 되고 있다. 극우세력은 태극기 집회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은 이날 경기도 수원과 천안 방문을 시작으로 '책임과 미래 국민속으로' 버스 출정식을 열고 새출발한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버스를 타고 수원, 천안 주민들을 만나 새 당명과 당의 쇄신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30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출정식을 갖고 경기도 수원시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