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14일)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14일)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오늘(14일) '한국당'을 약칭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 명칭을 변경하며 '한국당'을 약칭으로 신고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 가운데 '한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정당은 늘푸른한국당, 한국국민당, 통일한국당 등"이라며 "늘푸른한국당은 '늘푸른'을 약칭으로 했고, 나머지 정당은 약칭 신고를 안해 자유한국당이 '한국당'을 약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감추기 위해서 국호를 동원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온당한가. 국호를 당명에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아메리카당', '니뽄당', '영국당'이 있는가. 어떻게 나라 국호를 특정 정당의 약칭으로 쓰는가"라며 "약칭을 한국당으로 쓰는 것은 옳지 않다. 앞으로 나는 안 쓰겠다. 자유당이라고 부르겠다"고 밝혔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농단을 책임질 새누리당이 '한국'이라는 자랑스러운 국가 명칭을 당 명칭으로 쓸 자격이 있는가. 당명만 바꾼다고 민심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5년간 한국당은 당정 공동체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해 온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치는 책임"이라며 "(정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아니다. 국정농단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회개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아무런 반성도 없고,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뜨린 정권이 '자유한국당'이라는 당명을 쓰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어떠한 약칭으로 부르던 진심으로 변하지 않고, 구태를 이어 간다면 국민들의 민심은 싸늘한 화살이 돼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