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유럽서 철수 검토… PSA그룹이 오펠·복스홀 인수 가능성 시사
PSA 인수 시 폭스바겐과 정면대결 가능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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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그룹과 GM이 유럽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 인수를 협상 중이다 /사진=PSA, GM 제공 |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90년만에 유럽시장에서 발을 뺄 전망이다. GM은 유럽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그룹과 매각 협상 중이다. 앞서 2013년에도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하며 오펠과 복스홀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것.
14일(현지시간) GM에 따르면 2012년부터 GM과 PSA는 3가지 프로젝트를 포함한 동맹관계를 구축했고 서로 시너지효과를 냈다.
GM관계자는 “이 같은 관계를 바탕으로 PSA의 오펠과 복스홀의 인수가능성을 포함, 수익성과 운영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는 GM과 PSA 모두에게 이득이다. GM은 만성 적자를 털어낼 구체적 실적개선방안이 필요했고 PSA는 덩치를 키울 절호의 찬스여서다. PSA가 오펠을 인수하면 유럽시장에서 르노에 앞서 2위로 올라선다.
하지만 PSA와 오펠 모두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여서 앞으로 상황이 어찌될지 예측이 어렵다. 게다가 생산량을 줄이려면 공장설비나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어서 큰 반발이 예상돼 쉽지 않은 문제다.
한편, 한국지엠은 쉐보레브랜드 유럽 철수로 타격을 입었지만 그나마 오펠에 차를 수출하며 버텨왔다. 만약 GM이 유럽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하면 그마저도 물량이 줄게 돼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거나 생산량 감축 과제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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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