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섬, 서울만 1000개… 보행자 안전 논란에 "모두 없앨 것"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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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
'교통섬'이 사라진다. 교통섬은 도로, 교차로 등에 설치하는 섬 모양의 시설로, 그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머니투데이는 오늘(17일)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가로설계·관리 매뉴얼'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매뉴얼은 차량 중심의 가로 설계를 보행 중심으로 전환하는 내용으로, 서울시에만 1000여개에 달하는 교통섬을 없애는 방안이 핵심으로 포함됐다.
교통섬은 보행자가 삼거리 또는 삼거리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릴 수 있도록 도로 위에 섬처럼 만들어 놓은 삼각형 형태의 시설이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인근 을지로입구 사거리에 설치된 교통섬이 대표적이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우회전 차량을 피해 교통섬으로 가는 길을 한 번 더 건너야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교통섬은 보행자가 적고 우회전 차량이 많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적합하지만, 시가 교통 흐름과 무관하게 교통섬을 설치하면서 사고 유발 위험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처럼 보행자 안전 논란이 불거지자 '보행 친화 도시, 서울'을 완성하기 위해 가로 설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고, 이를 위해 서울연구원에 보행자 중심의 가로구조 설계를 위한 통합 매뉴얼 작성 용역을 맡겼다. 이후 매뉴얼 최종안을 확정하고, 지난달부터 배포·시행했다.
매뉴얼은 크게 ▲교통섬 제거 ▲가로영역 구분(건물전면공간, 보행공간, 가로시설물공간) ▲도로 다이어트 ▲가로 유형에 적합한 설계기법 제안 등 보도, 차도, 교차로를 망라한 각종 보행 친화 설계기법 적용 등을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도로를 정비하거나 재편해 나가면서 매뉴얼 지침에 따라 서울에 있는 교통섬을 없애고, 도로를 줄여나갈 예정"이라며 "매뉴얼은 향후 보도 공사 설계 점검 기준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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