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런던올림픽 리듬체조 예선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손연재./사진=뉴시스DB
지난 2012런던올림픽 리듬체조 예선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손연재./사진=뉴시스DB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가 시즌 첫 대회에 이어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불참하며 사실상 현역 은퇴 수순을 밟는다.

리듬체조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손연재는 2017 국가대표 선발전 등록일 마감일인 21일까지 참가 신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손연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른 뒤 은퇴 결심을 굳혔고 이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다. 하지만 결국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를 준비도 부족해 불참 결정을 내렸다. 또 해외 전지훈련을 가면 학사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는 지난 2월에 열린 시즌 첫 대회인 러시아 모스크바 그랑프리에도 불참했다. 이 대회 불참으로 손연재의 은퇴설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손연재측은 "2월 중으로 선수의 미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연재의 은퇴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 외에도 ‘최순실 게이트’도 한몫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2014년 문제의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각종 특혜 의혹을 사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했다. 

본인은 이 문제에 관해 공식적인 코멘트가 없었지만 최순실이나 정부로 부터 특혜를 받아 훈련하고 각종 세계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일각의 평가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동안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선수로 활약해 왔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5위,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4위를 차지한 바 있다.